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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회 문화 이야기

필리핀 사람들의 열정적인 음악 사랑

by 민강사 2024. 9. 1.

 

흔히 필리핀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전 국민이 가수인 나라 필리핀"이라는 말을 농담 삼아 하고는 합니다. 그만큼 필리핀 하면 딱 생각 나는 것 여러 가지 중에 특히 손 꼽히는 것이 필리핀 사람들의 열정적인 음악 사랑, 특히 노래 부르기 사랑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의 열정적인 음악 사랑은 생각보다 휠씬 깊이 있고 애정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필리핀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적이 있다면 필리핀 사람들의 음악 사랑 특히,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것과 미국 팝 문화에 대한 애정을 금세 느낄 수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의 열정적인 음악 사랑


330년간의 스페인 식민 지배 시대를 마친 필리핀은 바로 이어 미국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때 미국인들은 필리핀 사람들의 미국화를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미 스페인에 의해 가톨릭이라는 종교의 저변이 필리핀인들에게 깊숙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들은 필리핀의 문화를 장악해서 필리핀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자 했습니다.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미국의 코카콜라와 팝(Pop) 문화로 대변되는 미국식 문화는 필리핀인들의 낙천적이고 흥이 많은 정서와 맞아떨어져서 이후 필리핀 사회 문화에 커다란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현재까지 즐겨 부르는 노래 중에 1970~80 년대 미국의 팝(Pop)이 요즘도 불러지고 있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필리핀 인들이 70~80년대의 팝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그 당시 미국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이 그 이유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 만은 아닙니다. 70~80 년대 팝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완성도와 예술성이 높은 게 더 큰 이유일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여하튼 필리핀 사람들의 음악 사랑 특히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과거 오랜 시간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 지배 시대를 거쳐서 여러 서양의 문화가 필리핀으로 많이 유입이 되면서 기존 필리핀 문화와 자연스럽게 잘 조화가 되어 그렇게 된 거 같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의 음악사랑
필리핀 사람들의 음악사랑

 


필리핀 어디나 동네마다 곳곳에 노래방 기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최신식의 노래방 기기는 아니지만 여하튼 소리는 무지하게 큽니다. 주말은 기본이고 평일 저녁시간 등 시도 때도 없이 사람들이 노래를 불러댑니다. 여러 명이 떼창을 할 때도 있고 조용히 혼자 부를 때도 있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대부분 노래를 잘 못하지만 개중에는 꽤 잘 하는 사람의 노래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쇼핑몰 가전 매장 코너에 보면 노래방 기기를 진열해 놓고 판매를 하는데, 심지어 거기에서도 진열된 기기를 켜놓고 사람들이 자기들 좋아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옆에서는 사람들이 구경하고 잘 하면 손뼉 쳐주고. 여하튼 필리핀 사람들의 음악 사랑과 노래 부르기 사랑은 대단합니다. 그래서 "전 국민이 가수인 나라 필리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거 같습니다.

 

 

세계적인 가수를 많이 배출한 필리핀

 

1970년대 말 프레디 아길라(Freddie Aguilar)라는 필리핀 가수가 부른 아낙(Anak) 이란 노래가 있었습니다. 그 곡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고, 1983년 빌보드 싱글 차트 5위까지 올랐으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유명 가수 및 한국 가수가 번안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1980년대 초반 빌보드차트를 휩쓸었던 가수는 마이클 잭슨, 마돈나 그리고 스티비 원더 등이었습니다. 

이런 프레디 아길라의 아낙이란 히트곡이 기본적인 저변 없이 나오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나름 훌륭한 필리핀 음악 문화가 있었고 이만저만한 음악적인 공감대가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었으니 좋은 가수, 좋은 노래가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2000년에 발매된 락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의 앨범에서 마리아 막달레나(Maria Magdalena) 역을 맡은 가수가 필리핀 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조안나 앰필(Joanna Ampil) 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Aladin)의 주제가 "A Whole New World" 와 뮬란(Mulan)의 주제가 "Reflection"을 부른 가수도 필리핀 출신의 가수 레아 살롱가(Lea Salonga)입니다. 이런 세계적인 유명 가수들이 필리핀에서 꾸준히 출현한다는 것은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넓은 저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싸이 그리고 진행형인 BTS 란 세계적으로 훌륭한 뮤지션들이 있지만요.. 

한편으로는 필리핀 사람들의 음악 사랑 특히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소비적인 문화가 오랜 스페인 식민 지배 시대의 산물인, 필리핀 사람들에게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로마 가톨릭의 축제 문화(피에스타, Fiesta)때문인 거 같기도 해서 조금 안타깝습니다.

그럼 필리핀 사람들의 열정적인 음악 사랑에 관한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