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라는 나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필리피노, 필리피나, 피노이, 피나이 란 말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필리핀 국가명의 유래와 먼가 복잡한 거 같은 그 단어들(필리피노, 필리피나, 피노이, 피나이)의 뜻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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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가명의 유래
필리핀의 공식 국가 명칭은 필리핀 공화국(Republic of the Philippines)입니다. 필리핀어인 타갈로그어로는 Republika ng Pilipinas이고 스페인어로는 Filipinas입니다.
1521년 마젤란이 필리핀(그 당시에는 필리핀이란 이름이 없었음)을 발견하고, 이후로 스페인에서 필리핀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몇 차례 원정대를 보냈습니다. 그 원정대가 지금의 필리핀의 섬들을 보고 당시 스페인의 왕이었던 펠리페 2세(Felipe II, 영어로 하면 Philip II)를 기려 그 지역의 이름을 펠리피나스(Felipinas) 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필리핀이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면서 필리핀 일대의 섬 전체를 이르는 말인 'Las Isla Filipinas'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필리핀 국가명의 유래는 스페인 국왕의 이름을 따서 붙여지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필리핀의 타갈로그어에는 'F' 발음이 없기 때문에 Filipinas를 Pilipinas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필리핀 국가명의 유래가 치욕적인 스페인 식민 지배 역사를 대변한다고 하여 필리핀 국가명 개명 논의가 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미지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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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한자 음역어 나라 이름
요즘은 필리핀을 필리핀이라고 말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필리핀을 비율빈(比律賓)이라고 불렀습니다. 한자어를 우리 식으로 읽는 음역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많은 국가명을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美國), 영국(英國), 호주(濠洲), 태국(泰國) 같은 나라는 아직도 음역어로 국가명을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지만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프랑스는 불란서(佛蘭西), 스페인은 서반아(西班牙), 그리스는 희랍(希臘), 오스트리아는 오지리(墺地利), 네덜란드는 화란(和蘭), 이탈리아는 이태리(伊太利), 터키는 토이기(土耳其), 러시아는 노서아(露西亞)라고 불렀습니다.
더 재미난 것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황제는 나파륜(拿破崙),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화성돈(華盛頓),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는 나성(羅城)이라고 불렀습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이 불렀던 "나성에 가면" 이란 노래에서 그 나성이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입니다.
필리피노(Filipino), 필리피나(Filipina)
필리피노(Filipino)는 필리핀 사람 또는 필리핀의 말을 의미하는데, 특히 필리핀 남자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남·여 구분 없이 모든 필리핀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공식적인 단어입니다. 필리피나(Filipina)는 필리핀 여자를 의미할 때 사용하는 공식적인 단어입니다.
피노이(Pinoy), 피나이(Pinay)
피노이(Pinoy)는 필리핀 사람(남·여 구분 없이)을 뜻하는 애칭으로 사전에는 등재가 되지 않은 슬랭(Slang)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필리피노(Filipino, 필리핀 사람)란 단어 보다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필리피노(Filipino)의 마지막 4음절인 Pino에 y 를 더해서 (접미사 y는 필리핀에서 종종 친근한 애칭 혹은 별명을 만들 때 붙이는데 많이 쓰임) Pinoy 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피나이(Pinay)는 필리핀 여자를 뜻하는 애칭으로 피노이(Pinoy)와 마찬가지로 필리피나(Filipina, 필리핀 여자)의 마지막 4음절인 Pina + y = Pinay 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필리핀이라는 스페인 국왕의 이름에서 따온 필리핀 국가명의 유래와, 필리핀 사람들을 의미하는 필리피노, 필리피나, 피노이, 피나이란 단어들의 유래를 살펴보면서 씁쓸했던 스페인의 필리핀 식민 지배의 흔적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이 포스팅은 위키백과 "Filipinos"를 참고 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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