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기에 담겨있는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염원

 

과거 제국주의 식민 지배를 당했던 대부분 국가의 국기를 살펴보면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스페인의 오랜 식민 지배를 받았던 필리핀도 예외는 아닌데요, 이번 시간에는 필리핀 국기에 담겨있는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염원이란 주제로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필리핀 국기는 "Three Stars and Sun"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1897년 필리핀 독립 혁명 당시 혁명군 대장이자 독립 영웅인 에밀리오 아기날도(Emilio Aguinaldo)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아기날도는 필리핀 초대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1898년 6월 12일 루손섬(Luzon) 카비테(Cavite) 주 카위트(Kawit)에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당시 처음으로 필리핀 국기가 게양되었습니다.

필리핀 국기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파란만장했던 필리핀의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약간의 부분 수정이 있었지만 처음 국기를 만들 때의 기본 컨셉트에는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필리핀 국기에는 스페인 식민 지배 시대를 극복하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했던 아픈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필리핀 국기의 오른쪽은 파란색과 빨간색의 줄무늬로 나누어져 있으며 좌측에는 흰색의 삼각형이 있고, 그 삼각형 안에 태양 1 개와 별 3 개가 있습니다. 그럼 하나씩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필리핀의 국기

 

파란색의 상징과 의미

 

파란색 줄 무늬는 평화, 진실, 정의 그리고 고매한 정치적 이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19세기 말 필리핀에 민족주의가 대두되면서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반대하는 저항 운동을 전개할 당시 처음에는 비 폭력적인 평화로운 방식으로 저항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실패로 돌아갔지만요. 그런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파란색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빨간색과 흰색 삼각형의 상징과 의미

 

빨간색 줄 무늬는 필리핀 사람들의 용기와 조국을 지켜 내려는 애국심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흰색의 삼각형은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스페인 식민 지배 당시 자유를 억압받고 차별을 당했던 필리핀인들은 자유와 평등을 갈망하는 의미로 국기에 흰색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태양의 상징과 의미

삼각형 안 흰색 바탕에 여덟 개의 햇살 무늬를 가진 노란색의 태양 문양이 있는데, 이 태양은 자유와 주권을 상징합니다. 이 8개의 햇살은 1896년 필리핀 독립 혁명 당시 스페인에 의해 계엄령이 처음으로 선포되었던 필리핀 루손섬 에 위치한 8개 지역, 1)바탕가스(Batangas), 2)불라칸(Bulacan), 3)카비테(Cavite), 4)마닐라(Manila), 5)라구나(Laguna), 6)누에바 에시야(Nueva Ecija), 7)팜팡아(Pampanga), 8)탈락(Tarlac) 지역을 상징합니다. 

별 3개의 상징과 의미

그리고 3 개의 별은 필리핀을 크게 나눈 세 지역인 루손(Luzon), 비사야스(Visayas), 민다나오(Mindanao) 지역을 의미합니다. 좀 특이 한 점은 필리핀 국기는 평상시에는 파란색이 위로 향하도록 게양하는데, 빨간색이 위로 향하게 게양하면 현재 전쟁 중임을 의미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독립선언 당시의 필리핀 국기의 상징과 의미

지금까지 현재의 공식적인 설명으로 알려져 있는 필리핀 국기의 상징과 의미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1898년 6월 12일 카비테(Cavite)에서 아기날도가 스페인에 독립 선언을 할 당시 필리핀 국기에 관해 설명한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898년 필리핀 독립 선언문에 따르면 흰색 삼각형은 스페인 통치에 저항했던 필리핀 무장 독립 비밀 결사 단체인 카티푸난(Katipunan)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이 필리핀 독립 혁명 당시 카티푸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필리핀 국기에 미국 국기의 기본 색상(빨강, 파랑, 흰색)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삼각형 안에 있는 세 개의 별 중 하나가 전체 비사야스 섬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독립 혁명의 중심지였던 파나이(Panay) 섬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삼각형 안에 있는 태양은 진보와 문명의 길을 따라 필리핀인들이 만든 거대한 발걸음을 상징하며, 태양 햇살로 상징되는 여덟 개의 지역 중 한 곳이 탈락(Tarlac)이 아닌 바타안(Bataan)이라고 합니다. 어찌 되었건 디테일한 의미 해석에 조금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골격에는 큰 변화는 없었던 같습니다.

아래는 필리핀의 독립 영웅이자 혁명군 대장이었던 아기날도가  1897년 말로로스(Maloros) 혁명 정부 총회에서 필리핀 초대 대통령으로 다음과 같이 국기의 상징성에 관해 연설했던 내용입니다.

필리핀 국기는 세 가지 색, 세 개의 별, 그리고 태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빨간색은 필리핀인의 용기를 상징하며 이는 카비테(Cavite) 지역에서 스페인 군대와의 전쟁 동안 사용된 색이었습니다. 파란색은 모든 필리핀인들은 침략자에게 항복하기 전에 먼저 죽기를 원한다는 우화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흰색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필리핀도 스스로 국가를 통치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외국 세력의 간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태양과 그 빛이 필리핀 사람들을 자극해 구름을 뚫고 우리의 세계로 퍼져 나갈 것입니다. 그것은 필리핀의 모든 섬을 밝게 해 주는 빛이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우리의 형제들인 이타 족(Itas,필리핀 소수 민족), 이고로토 족(Igrotos), 망얀 족(Manguians), 모로 족(Moros, 필리핀의 이슬람 소수 민족) 모두 다 하나의 필리핀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필리핀 국기에 담겨있는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염원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일단 뭐라도 만들어 놓고 그다음 해석 하기는 제각각인 거 같습니다. 그럼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