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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회 문화 이야기

필리핀에서 꼭 먹어봐야 할 열대과일 5가지와 필리핀 대표 디저트 할로할로

by 민강사 2024. 9. 15.

필리핀은 열대과일의 가장 큰 생산 국가 중 한 곳입니다. 필리핀과 같은 열대 지방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과일이 일 년 내내 잘 자랍니다. 그래도 나름 과일별로 수확이 많이 되는 제철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제철에 먹는 열대 과일이 좀 더 저렴하고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필리핀에서 꼭 먹어봐야 할 열대과일 5가지의 특징 및 제철 시즌 그리고 필리핀 대표 디저트 할로할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필리핀 대표 열대과일 5가지

 

1) 망고 (Mango)

필리핀-열대과일-망고
필리핀-열대과일-망고

 

필리핀 대표 열대과일인 망고는 필리핀 세부 여행 시 꼭 맛봐야 하는 과일입니다. 망고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잘 익은 노란색의 달콤한 옐로 망고(Yellow Mango, 혹은 스위트 망고)가 있고, 또 한 종류의 망고는 생긴 외관은 옐로 망고랑 똑같은데 익기 전에 수확해 색깔이 녹색인 맛이 시큼하고 떫은 그린 망고(Green Mango)가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인들은 옐로 망고보다 그린 망고에 "바구옹(Bagoong, 새우젓 혹은 생선젓)"에 찍어 먹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필리핀 길거리 음식으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달콤한 옐로 망고 셰이크도 맛있지만 그린 망고 셰이크(Shake) 도 그 새콤달콤한 맛이 좋습니다.

필리핀-열대과일-그린망고
필리핀-열대과일-그린망고

 

필리핀 대표 열대과일 망고의 품종은 상당히 많은데 그중 필리핀 망고 혹은 마닐라 망고로 불리는 카라바오(Carabao) 망고는 세계에서 가장 당도가 높은 망고로 1995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물론 필리핀 세부의 망고도 품질이 좋고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망고는 막힌 모공을 깨끗하게 해 주고 여드름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비타민 C 와 A 가 풍부해서 신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냥 과일 본연의 망고를 썰어 먹는 것도 맛있지만 망고 셰이크(Mango Shake), 망고 플롯(Mango Float) 등 음료나 디저트로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필리핀의 망고 제철은 보통 3월~6월이지만 1년 내내 필리핀 세부의 마트와 과일가게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통 무게를 달아서 판매를 하는데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kg에 120페소~150페소 정도 하고 망고의 크기에 따라 1kg에 3개~4개 정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트 같은데서 망고를 직접 고를 때는 색깔이 예쁜 노란색(약간 푸른색이 섞여 있으면 덜 익은 거)이고, 표면이 너무 딱딱하지 않고, 망고의 꼭지 부분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을 고르면 맛있습니다. 만약 너무 덜 익은 망고를 골랐다면 상온에서 며칠 두고 익혀 먹으면(망고는 후숙이 가능한 과일) 됩니다. 신선하고 잘 익은 망고는 비닐봉지에 싸서 냉장 보관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망고는 옻나무과 과일이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조심해서(특히 커다란 씨 부분)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과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필리핀 세부 방문 시 미리 플라스틱 1회용 칼을 몇 개 준비해 오면 여러 가지로 유용한 점이 많으니 이점도 참고하기 바랍니다.

 

2) 망고스틴 (Mangosteen)

필리핀-열대과일-망고스틴
필리핀-열대과일-망고스틴

 

망고에 비해 우리나라에 조금 덜 알려진 필리핀 대표 열대과일 망고스틴은 필리핀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망고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고, 망고는 필리핀 세부에서 1년 내내 구매할 수 있는데 반해 망고스틴은 제철이 지나면  잘 팔지 않고 팔아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쌉니다. 망고에 비하면 좀 더 귀한 과일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단맛과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망고스틴은 독감과 기타 전염병에 대한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주는 산화 방지 성분과 비타민 C 가 풍부하고, 혈관 확장을 도와주는 기능도 있어서 사람의 혈류를 증가시켜 준다고 합니다. 반으로 자르면 하얀 열매의 모양이 왕비의 왕관을 닮았다 하여 "열대과일의 여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필리핀 대표 열대과일 망고스틴의 제철은 7월부터 11월 사이고 , 그 외의 기간에는 아예 없을 수도 있고 맛도 떨어지며 가격이 많이 비싸집니다. 제철일 경우 보통 1kg(8개~9개 정도)에 300페소 정도 합니다. 껍질을 까보면 실제 먹을 수 있는 열매는 그리 많지 않아 망고에 비해 가성비가 그리 좋은 과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필리핀 세부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먹어볼 가치가 있는 과일입니다.

마트 같은데서 망고스틴을 직접 고른다면 꼭지가 녹색(오래될수록 꼭지 색깔이 갈색으로 변함)이고 겉이 말랑말랑한 게 신선하고 맛있는 거라고 합니다. 망고스틴은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되고, 후숙 과일이 아니어서 망고처럼 상온에 보관하면 익는 과일이 아니라는 점 참고하기 바랍니다.

 

3) 두리안 (Durian)

필리핀-열대과일-두리안
필리핀-열대과일-두리안

 

두리안은 한 마디로 "고약한 냄새와 천국의 맛"이라고 표현 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비싼 고급 과일이고 인기 많은 과일 중의 하나입니다. 두리안은 냄새로 악명이 높지만 압도적인 크기와 겉에 돋아있는 가시 때문에 "열대 과일의 왕"으로 불러지고 있습니다. 이 냄새도 몇 번 맡아보면 나름 괜찮습니다. 한 3번쯤....

두리안은 소화를 돕는 식이섬유가 많아 몸에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주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여주는 작용을 해 심·혈관계를 강화시켜 주는데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리안도 망고스틴과 마찬가지로 크기에 비해 막상 까 보면 먹을게 별로 없지만 크림같이 부드럽고 과육이 많이 몇 번 먹어보면 꽤 달콤한 맛이 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3번은 먹어봐야 두리안 맛을 알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아쉽게도 필리핀의 대표 열대과일 두리안은 냄새가 너무 고약해서 일반 호텔이나 리조트로는 반입이 불가하다는 점 참고 해 주기 바랍니다. 한 번은 세부에 놀러 온 제 지인이 두리안이 너무 먹고 싶다 해서 과일가게에서 두리안을 구매해 해체한 다음 비닐봉지에 두 겹으로 두리안 알멩이만 싸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가방에 넣고 리조트로 입장하는데... 귀신같이 두리안 냄새를 맡은 가드한테 적발되어 리조트 내로 반입을 못 한 적도 있었습니다. 

 

4) 코코넛 (Coconut)

필리핀-열대과일-코코넛
필리핀-열대과일-코코넛

 

TV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나 영화 등에 자주 나오는 코코넛을 마셔보지 못한 분들은 그 맛이 참 궁금할 텐데, 실제 먹어보면 의외로 밍밍한 맛에 실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나마 코코넛 내벽에 붙어 있는 과육이 쫄깃해서 먹을 만합니다. 

필리핀 세부에서 그냥 생으로 코코넛을 한 번 정도 경험(열대 지역의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만약 음식점 등에서 코코넛 셰이크를 판다면 꼭 한번 드셔 보기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코코넛을 필리핀에서는 부코(Buko)라고 하는데 부코 주스(Buko Juice)도 그냥 생 코코넛 보다 훨 낫고 부코 셰이크(Buko Shake)는 강추합니다.

 

5) 깔라만시 (Calamansi)

필리핀-열대과일-깔라만시
필리핀-열대과일-깔라만시

 

필리핀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깔라만시입니다. 방울토마토 정도 크기의 작은 열매이고 레몬에 비해 비타민 함량이 40배나 높아서 굉장히 시기 때문에 그 자체로 먹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깔라만시를 짠 즙(원액)으로 주스나 차 혹은 에이드 등으로 마시고, 그 즙을 간장에 타 음식의 소스로 많이 먹습니다. 특이하게 한국 분들은 "깔소"라고 하는 깔라만시 원액을 소주에 타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음날 숙취가 전혀 없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람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같습니다.

필리핀의 대표 열대과일 깔라만시는 위산을 진정시켜 소화 기능을 증진 시키고, 몸을 해독하고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고, 특히 바다에서 성게에 찔렸을 때 깔라만시 즙을 환부에 뿌리고 문질러 주면 성게 가시가 술술 나온다고 합니다. 

 

 

※ 참고. 필리핀 열대과일 제철시즌 표

필리핀-열대과일-제철시즌
필리핀-열대과일-제철시즌

 

필리핀 대표 디저트 할로할로 (Halo Halo)

필리핀-대표-디저트-할로할로
필리핀-대표-디저트-할로할로

 

할로할로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디저트로 우리나라의 팥빙수와 비슷합니다. 할로(Halo) 란 말의 뜻은 섞다(Mix) 란 뜻이니 우리나라 말로 하면 "섞어 섞어" 정도 의미가 되겠습니다. 간 얼음과 연유, 우베(Ube) 아이스크림, 팥, 과일 등의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 팥빙수처럼 섞어 먹는 달콤하고 맛있는 필리핀 최고 인기 디저트입니다. 

문제는 오묘한 보라색을 띠는 우베(Ube) 아이스크림입니다. 우베는 고구마와 비슷한 필리핀 열매로 한국에 없는 맛이라 처음 먹어보는 한국 분들에게는 조금 어색한 맛입니다. 할로할로를 만약 먹게 된다면 먼저 다 섞지 말고 보라색 우베 아이스크림을 먼저 살짝 맛보고 적절히 섞어 먹으면 될 듯합니다. 웬만한 필리핀 식당에 할로할로를 다 판매하니 필리핀 세부에 방문 시 꼭 한번 드셔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번 시간에는 필리핀에서 꼭 먹어봐야 할 열대과일 5가지의 특징 및 제철 시즌 그리고 필리핀 대표 디저트 할로할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필리핀 세부에는 참 맛있는 먹을거리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