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는 지구에 존재하는 물고기(어류) 중에서 가장 큰 녀석입니다. 큰 몸집에 비해 성격은 매우 온순하여 "거대한 신사 (Great Gentle)"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영어로 "Whale Shark", 여기 필리핀 말로는 '부탄(Butanding)' 이라고 부릅니다.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간혹 우리나라 제주도 혹은 남해 인근 해역에서도 발견됩니다.
덩치는 크지만 순한 고래상어
고래상어는 물고기(어류)인 상어인데 이름에 포유류인 고래(Whale)를 붙인 이유는 고래처럼 덩치가 크고 먹이를 먹는 방법(여과 섭식)도 수염 고래와 닮아서 고래상어(Whale Shark)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유류인 고래와 어류인 상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래는 아가미가 없기 때문에 숨을 참고 물속으로 잠수한 뒤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면으로 올라와 허파 호흡을 해야 하지만 상어는 아가미가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 평생 호흡하며 살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등재되어 있는 가장 큰 녀석의 몸길이는 12.65m 이지만, 비 공식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큰 개체들도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성체의 평균 길이는 9.7m 이고 체중은 9톤 정도입니다. 등 쪽은 회색이고 배 쪽은 흰색이며, 등 쪽에는 약간 하얀 특유의 점 들이 있고 희미한 줄무늬 문양이 있습니다. 이 점과 줄무늬는 사람의 지문처럼 각 개체마다 모두 다르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먹이는 작은 플랑크톤입니다. 큰 입으로 바닷물을 쭉 빨아당겨 마신 후 그 속에 있는 작은 플랑크톤이나 새우 같은 것들을 스펀지처럼 생긴 막을 이용해 걸러 먹습니다. 이런 작은 먹이와 함께 입에 들어오는 정어리나 멸치, 오징어 같은 것을 먹기도 합니다. 이런 먹이 활동은 주로 얕은 수심에서 행해집니다. 성격 또한 매우 온순해서 다이버나 스노클러들을 절대 공격하지 않고 사람을 보면 조용히 도망가는 편입니다.
고래상어에 대해 잘 모르는 다이버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덩치가 너무 커 깜짝 놀랄 수도 있으나 아주 온순한 녀석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필리핀 현지인 다이버 중 고래상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경우 우연히 바다에서 고래상어를 만났을 때 뒤도 안 보고 미친 듯이 도망치는 경우를 보고 한참을 웃은 적이 있습니다.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고래상어
따뜻한 열대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데 지구상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그리고 고래상어는 플랑크톤 등의 먹이가 이동할 때 함께 쫓아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한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계속 이동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 특정 시기에 몰리는 곳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필리핀의 돈솔 지역(매년 12월~4월)과 레이테 지역(매년 12월~2월)입니다. 필리핀 세부의 오슬롭(1년 내내)은 좀 특이한 케이스인 지역입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은 꼭 어렸을 때 살았던 곳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짝짓기를 한 후 암컷의 몸속에서 알을 부화시켜 새끼로 키운 후 낳는 난태생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직까지 짝짓기를 하거나 새끼를 낳는 장면은 목격된 바가 없다고 합니다. 수명은 60년 ~ 70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다도 최근에 수온이 많이 높아지다 보니 가끔 어부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주도의 아쿠아리움 개장 초기에 2마리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근해에서 그물에 걸린 2마리를 기증받았던 겁니다. 그런데 한 마리가 갑자기 폐사를 하게 되면서 나머지 1마리도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여하튼 다이버들이 물속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생물 중의 하나가 고래상어인데 필리핀 세부 오슬롭에 가면 1년 365일 볼 수 있으니 참 좋긴 한데, 사람들에게 먹이로 길들여진 녀석(물론 가두어 놓고 키우는 것은 아닙니다.)을 보면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아래의 영상은 필리핀 세부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 투어 영상입니다.
이상으로 고래상어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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