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백과사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한 나라의 다양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화폐라는 뜻입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국민 혹은 민족의 정서 등을 잘 표현해 주는 한 나라의 대표 얼굴과 같은 것이 바로 화폐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필리핀의 화폐 페소(2024년 9월 기준)에 도안되어 있는 필리핀 역사와 위인들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필리핀 화폐 페소화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알고 싶으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필리핀 사회 문화 이야기] - 필리핀의 화폐 페소(PHP, Peso) 이야기
1) 20페소 지폐 앞면
20페소는 필리핀 지폐 중에서 가장 작은 단위 화폐이고,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지폐입니다. 유통되는 20페소를 보면 이게 돈인지 쓰레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것 들을 종종 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2019년 12월에 20페소 지폐를 대체할 20페소 동전이 새로 발행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동전이 발행 비용 대비 내구성이 더 강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향후 20페소 지폐가 시중에서 사라질 때까지 당분간은 함께 혼용해서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① 마누엘 케손 (Manual L. Quezon. 1878~1944)
마누엘 케손은 필리핀의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입니다. 그는 필리핀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인물로 1935년에 필리핀 연방 공화국 (Commonweath)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습니다.
가장 높이 평가받는 부분은 1935년에 필리핀의 공식 언어를 영어 대신 타갈로그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1944년 필리핀의 독립을 끝내 눈으로 보지 못하고 미국에서 결핵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지금의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티도 마누엘 케손의 이름에서 딴 도시입니다.
② 마누엘 케손이 타갈로그어를 필리핀 공식 언어로 선포하는 모습 (1935년)
③ 필리핀 말라카낭 궁전 (Malacañang Palace)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필리핀 대통령 공식 관저이고, 우리나라의 대통령실과 같은 곳입니다. 마누엘 케손 대통령이 처음으로 말라카냥 궁에서 집무를 시작했습니다.
2) 50페소 지폐 앞면
① 세르히오 오스메냐 (Sergio Osmeña. 1878~1961)
세르히오 오스메냐는 필리핀의 정치인 이자, 비사야(Visaya) 제도 세부 출신이며, 중국계 필리핀인 최초의 대통령입니다. 마누엘 케손 정부 시절 부통령을 역임하던 중, 케손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필리핀 대통령직을 수행했습니다. 1944년~1946년까지 필리핀 제4대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② 필리핀 최초의 국회(의회) 모습 (First Philippines Assembly. 1907년)
③ 레이테섬 상륙 모습 (Leyte Landing. 1944)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에 점령 당했던 필리핀 레이테 섬에 미국의 맥아더 장군과 필리핀의 세르히오 오스메냐 대통령이 함께 상륙하는 모습입니다. 레이테 섬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일본은 전쟁에서 지게 되고 필리핀은 독립하게 됩니다.
3) 100페소 지폐 앞면
① 마누엘 A. 로하스 (Manuel A. Roxas. 1892~1948)
마누엘 로하스는 필리핀의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입니다. 1946년 일본이 패망한 뒤 필리핀의 독립과 더불어 필리핀 제5대 대통령이 됩니다(1946년 ~1948년). 그는 필리핀 전후 복구 사업을 위해 노력했으나, 1948년 연설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됩니다. 로하스는 미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이룬 후 필리핀(제3공화국) 최초의 대통령이 됨으로써 역사에 의미가 있습니다.
② 필리핀 중앙은행 창설 장면 (Central Bank of The Philippines. 1949년)
③ 제3공화국 대통령 취임식 장면 (1946년)
마누엘 로하스가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필리핀 제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모습입니다.
4) 200페소 지폐 앞면
①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Diosdado P. Macapagal. 1910~1997)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은 필리핀의 정치인입니다. 그는 필리핀 제9대 대통령(1961년~1965년)을 역임했습니다. 또한 그는 필리핀에 반공 친미 정책을 수립한 대통령으로 토지개혁 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인정받았던 대통령입니다. 2001년~2010년까지 재임했던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Gloria Macapagal Arroyo) 필리핀 전 대통령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② 필리핀 초대 대통령 아기날도의 생가 (Independence House, Aguinaldo Museum)
③ 필리핀 초대 대통령 아기날도의 취임식이 열렸던 바라소아인 교회 (Barasoain Church)
5) 500페소 지폐 앞면
① 좌측 : 코라손 아키노 (Corazon Aquino.1933~2009), 우측 :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 (Benigno "Ninoy" Aquino Jr. 1932~1983)
코라손 아키노와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는 부부였습니다. 베니그노 아키노는 기자 출신 필리핀 정치인으로 20여 년간 독재를 하던 마르코스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던 중 1983년 암살되었습니다.
그 사건 후 필리핀 민주화 혁명(피플 파워 혁명)으로 그의 미망인 코라손 아키노가 필리핀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당선됩니다(1986년~1991년). 마르코스는 하와이로 쫓겨났고 마르코스의 독재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면서 드디어 필리핀에도 민주화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② 필리핀 민주화 혁명(피플 파워 혁명)장면 (Peple Power Revolution 또는 EDSA Revolution)
③ 베니그노 아키노 기념물 (Benigno Aquino Jr. Monument)
6) 1,000페소 지폐 앞면
① 좌측 상단 : 호세 아바드 산토스 (José Abad Santos), 우측 : 빈센트 림 (Vicente Lim), 하단 중앙 : 호세파 라네즈 에스코다 (Josefa Llanes Escoda).
위의 세 명 모두 제2차 세계 대전중 일본으로부터의 필리핀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처형당한 사람들입니다.
1) 호세 아바드 산토스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케존 대통령을 대신하여 필리핀 망명 정부의 권한 대행 역할 수행하던 중 일본군의 협력 요청을 거부하고 체포된 뒤에 처형당한 인물입니다.
2) 빈센트 림 : 필리핀의 장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필리핀 전쟁영웅입니다. 일본군에 필리핀이 함락된 후 체포되어 처형된 사람입니다.
3) 호세파 라네즈 에스코다 : 1940년에 필리핀 걸 스카우트를 창설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 필리핀과 미군 포로들에게 음식물과 의약품 등을 비밀리에 지원하는 활동을 하다 일본군에 체포되어 처형당한 인물입니다.
② 필리핀 독립 100주년 기념식 장면 (Centennial of Philippines Independence. 1998)
③ 필리핀 명예 훈장 모습 (Medal of Honor)
이상으로 필리핀의 화폐 페소로 알아보는 필리핀 역사와 위인에 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페소화 지폐 뒷면에 도안이 되어있는 필리핀 명소와 동물들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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